전국 덮친 한증막 더위… 초복 음식점 '문전성시'
전국 덮친 한증막 더위… 초복 음식점 '문전성시'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7.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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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티베트 고기압 영향으로 한동안 폭염 지속
보양 음식과 수분 많은 과일로 단백질·수분보충해야
16일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유명 삼계탕 집 앞에 보양식을 먹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유명 삼계탕 집 앞에 보양식을 먹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복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 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강원도 지역에 폭염경보를 발령하고 이들 지역 중 폭염특보 수준이 기존에 주의보였던 지역은 경보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폭염은 평년보다 열흘 이상 빨리 찾아왔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의 장마가 평년에는 7월24~25일 종료됐지만 올해는 7월11일에 끝났기 때문이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물러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들이닥치고 '티베트 고기압'이라 불리는 대륙 열적 고기압까지 합쳐지며 찜통 더위를 만들어냈다.

특히 이 두 고기압은 기압계 형태가 매우 견고하고 구조적으로 자리잡혀 있어서 쉽게 흐트러지지 않아 한동안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초복인 17일 원기충전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부터 한낮 기온이 34도에 육박하는 가운데에서도 서울 유명 삼계탕집 앞에 긴 줄이 이어지는 등 보양음식을 찾는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복달임 보양음식 삼계탕. (사진=아이클릭아트)
복달임 보양음식 삼계탕. (사진=아이클릭아트)

삼복(초복·중복·말복)더위 중 첫 번째 복인 초복은 '24절기 중 하나인 하지 이후 3번째 경일'을 의미하는 날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렇게 무더위가 시작되면 원기회복과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국물 고기 요리를 주로 섭취했고 복날에 이러한 복달임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게 됐다.

현대인에게 '복날에 먹는 음식'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것은 삼계탕이다. 고단백질 식품인 닭고기에는 필수아미노산이 소고기보다 풍부하다. 여기에 인삼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오래 고아 만들어 소화 흡수가 잘되며 여름철 떨어진 위장 기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있다.

추어탕도 잘 알려진 복달임 음식이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에는 타우린과 비타민A가 들어있는데 타우린은 간장을 보호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며 비타민A는 항암작용과 각종 질병에 면역력을 길러주는데 효과적이다.

옛 양반들의 복날음식으로 알려진 육개장도 있다. 소고기를 잘게 찢어 토란 줄기와 고사리, 파를 듬뿍 넣어 끓여 낸 육개장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스테미나 음식으로 잘 알려진 장어구이나 고단백 고칼로리 건강식으로 알려져있는 설렁탕도 복달임 음식으로 유명하며 최근에는 전복과 낙지 등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들도 보양식으로 손 꼽힌다. 특히 최근 전복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전복을 활용한 음식이 삼계탕에 이은 복달임 주자로 떠올랐다.

이 외에도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진 팥죽과 수박이나 참외처럼 수분이 많이 들어간 과일로 복날에 먹기 좋은 보양식품이다.

스테미나 음식으로 유명한 장어구이. (사진=아이클릭아트)
스테미나 음식으로 유명한 장어구이. (사진=아이클릭아트)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