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점심시간 풍경 바꾼 '주 52시간 근무제'
직장인들 점심시간 풍경 바꾼 '주 52시간 근무제'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7.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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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간편식 매출 30%, 커피 전문점 푸드 매출 20%↑
"직장인, 기업 집중근무제로 점심시간 아끼려는 영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지 2주일 정도 지난 가운데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는 등 근무시간이 줄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압축적으로 하기 위해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직장인이 늘어난 것이다.

16일 편의점 CU가 이달 2~11일 사무실 밀집 지역인 서울 중구, 종로구, 강남구 44개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점심시간 간편식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최대 30%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도시락' 매출은 28.9% 증가했고, 라면은 32.5%, 샌드위치와 빵은 각각 22.5%와 21.7% 올랐다. 커피음료 매출도 20.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집중근무제 등을 도입해 근무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점심시간을 아끼려는 움직임이 낮 시간대 편의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인들의 필수 코스인 커피 전문점에도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직장마다 점심시간을 1시간으로 엄격히 적용하면서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즐기며 쉬는 직장인보다 샌드위치나 간단한 샐러드를 테이크아웃(매장밖으로 가지고 나감)하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사무실 밀집 지역인 서울 서초구 스타벅스 강남삼성타운점이나 강남구 스타벅스 강남R점에서는 이달 1∼10일 식사대용 푸드 판매비율이 전달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 식사대용 푸드 판매량은 2분기에 1분기보다 12% 늘었으며, 이달 들어서는 20% 이상 늘었다.

여기에 점심시간에 커피를 사서 사무실로 들고 가는 사람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직장인들이 가장 커피숍을 많이 찾는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는 비율은 평균 15% 이상 늘었다.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점심시간이 줄면서 식당 앞에 긴 줄을 서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샌드위치 등 식사대용 푸드를 찾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