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미군 유해 송환 합의… 오늘 영관급 실무회담 개최
北美, 미군 유해 송환 합의… 오늘 영관급 실무회담 개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7.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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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7일 송환여부 주목… "여러 가능성 놓고 날짜 협의"

북미가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 송환 작업을 재개하는데 합의, 실무회담에 착수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장성급 회담에 대해 "생산적이었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들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미 양측은 15일 오전 판문점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관련한 장성급 회담을 개최했다. 북미간 장성급 회담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관련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이 포함됐다.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같은 급(별 2개·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배석됐다.

양측은 이날 회담을 통해 미군 유해의 초기 송환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일정 부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한국전 참전 미국 유해발굴 및 송환이 11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북한에 있는 미군 전사자 유해는 2007년까지 443구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또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 유해송환 문제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 절차가 16일 본격 돌입한다고 알렸다.

미국 측은 유엔군 사령부의 영관급 장교가, 북측은 인민군 소속 동급 장교가 각각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환일정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27일을 비롯해 다양한 계기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북미 양측이 (유해송환 날짜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유해발굴 작업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이다.

당시 북미정상회담 이후 채택된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현재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후 차량에 실어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