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vs크로아티아, 20년 걸린 ‘운명적 만남’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vs크로아티아, 20년 걸린 ‘운명적 만남’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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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월드컵 4강서 격돌… 프랑스 승리 후 결승서 우승 차지
한동안 침체 겪다 부활한 크로아티아, 20년전 패배 설욕 노린다
환호하는 크로아티아의 데얀 로브렌. (사진=AP/연합뉴스)
결승진출을 확정하고 환호하는 데얀 로브렌과 크로아티아 선수단. (사진=AP/연합뉴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전에서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만났다.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을 앞세운 프랑스와 대회 득점왕 다보르 수케르의 크로아티아는 치열한 혈전을 벌였고 결국 프랑스의 2-1 역전승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후 프랑스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또다시 결승전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 했지만 크로아티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케르와 즈보니미르 보반 등 주축선수들이 은퇴하고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이후 월드컵 대회에서는 조별예선에서 번번히 탈락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아예 참가하지도 못했다.

1998년 이후 엇갈린 행보를 보인 두팀이 20년만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한국시간) 오전 0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대회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을 치룬다.

프랑스는 1998년 대회 당시 대표팀 주장을 맡은 디디에 데샹이 감독으로 다시 한번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카리스마 넘치는 주장의 면모로 호평을 받았던 데샹은 감독으로써는 변화무쌍한 전술로 강호들을 잇따라 쓰러뜨리며 또 한번의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만약 프랑스가 우승할 경우 데샹 감독은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마리오 자갈로(브라질)에 이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 번째 인물이 된다.

선수와 감독으로 각각 월드컵을 들어올리려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사진=AP/연합뉴스)
선수와 감독으로 각각 월드컵을 들어올리려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 (사진=AP/연합뉴스)

이에 맞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의 '황금 세대'로 유럽의 다크호스로 침체기에서 벗어난 데 이어 이번 대회 선배 수케르가 못이룬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룬다는 각오다.

16강전부터 4강전까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크로아티아는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한 강인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프랑스의 우세를 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공격진들의 컨디션이 좋고 라파엘 바란(레알마드리드), 사무엘 움티티(바르셀로나)의 중앙 수비라인도 견고해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4강전 1골1도움으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은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가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수문장 다니엘 수바시치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투혼에 따른 부상 악령이 결승전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 우려섞인 시선을 뒤로한채 보란 듯이 결승에 오른 저력이 있다. 중앙수비수 데얀 로브렌(리버풀)이 다음 토너먼트 진출때마다 눈물을 흘리는 등 월드컵 우승에 대한 열망은 대회 어느 팀보다도 간절해 보인다.

20년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의 운명적인 대결에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