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6~17일 의총·전국위…계파 갈등 분수령
한국당, 16~17일 의총·전국위…계파 갈등 분수령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7.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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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쇄신과 변화 흔드는 세력 단호히 대처"
김진태 등 金 사퇴 촉구…"파국으로 당 이끌어"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모습.(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17일 전국위원회 추인을 목표로 당 혁신을 이끌어 갈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과 기간, 위원장 선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를 '친박 대 비박'간 구도임을 공식화 하면서 이번 의총과 전국위가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15·21·28일, 이달 12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의총을 열었지만 해묵은 계파 갈등만 노출했다. 

김 대행은 가장 최근 열린 지난 12일 비공개 의총에서 자신의 사퇴를 주장하는 김진태 등 친박계 의원들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행은 의총 다음날 인 13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이 어떠한 명목으로든지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어 "한국당에는 친박과 비박만 존재한다. 잔류파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는 친박이라는 표현이 싫어서 없는 잔류파를 만들어 친박의 흔적을 지우기 위함이다. 지워주지 말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김기선·김도읍·김진태·김태흠·박대출·이장우·정용기 등 7명 의원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김 대행에 정면으로 반발했다. 

이들 의원은 "의총을 거듭하면서 김 대행의 독선과 오만 가득한 행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았다. 특히, 어제 의총에서는 도저히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끝을 보여줬다"며 더 이상 김 대행이 파국으로 당을 끌고가는 것을 눈뜨고 볼 수 없다"며 김 대행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입장문을 낸 후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행에 대해 "(김 대행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날센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김 대행의 모습은 막장을 넘어 엽기 ·공포영화 수준이었다. 의총만 열면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도 결론은 (김 대행) 마음대로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김 대행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16일 열리는 의총에서 비대위와 관련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의원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에는 김 대행의 권한으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인할 방침이어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수 비대위준비위원장은 지난 14일 "비대위원장 후보 중 일부가 여론조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와 여론조사 실효성이 적어졌다고 판단했다"면서 "김 대행에게 최종 후보 선정 권한을 일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준비위는 김병준·김성원·박찬종·이용구·전희경 등 5명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압축해 일반 국민 50%와 당원 50%의 비율로 주말 동안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일부 후보들이 불참의 뜻을 전해 여론조사는 무산됐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