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건수 급증… 최대 2배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 건수 급증… 최대 2배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1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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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유기동물 전체의 32%… 솜방망이 처벌 개선해야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7~8월 휴가객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 앱·사이트 '포인핸드'(Paw in Hand)에 따르면 지난 7월3~10일까지 전국의 유기동물은 3336마리로 나타나 지난달 비슷한 기간 유기동물 수(1669마리)보다 두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중 원래 주인에게 돌아간 반환 동물은 332마리에 그쳤고, 새 주인을 만난 동물도 29마리 정도였다. 나머지 동물들은 자연사, 안락사 등으로 주인의 품에 돌아가지 못했다.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들은 휴가철마다 급증하는 유기동물 실태가 매년 반복돼 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구조된 유기동물은 총 10만2593마리다. 이 가운데 6∼8월의 유기동물 발생 마리수는 전체의 32.3%인 3만2384마리로 나타났다. 유기되는 동물들의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의 증가폭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다수의 반려동물 양육자와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유기에 대한 법적 처벌이 강화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행법상 동물을 유기한 소유자에게 과태료 300만원을 내도록 하고 있다. 이 액수도 올해 3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100만원에서 증가한 것으로, 벌금이 아닌 과태료에 그치고 있어 솜방망이 법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유기동물에 대한 구조 및 단속 등이 관련 인력의 부족으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유기동물 관련 전담조직 없이 다른 조직에서 동물유기 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유기동물의 발생이 증가할수록 구조와 치료 등 사회적 비용역시 증가한다”며 “똑같은 생명으로써 존중해주는 책임있는 자세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