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도 리니지를…韓게임 '미지의 땅' 도전장
러시아에서도 리니지를…韓게임 '미지의 땅' 도전장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7.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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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레볼루션·마퓨파 등 '선전'…앤유 'MCE' 런칭
콘진원, 지난해 '글로벌 퍼블리싱 프로젝트' 통해 지원도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대규모 업데이트 3.0을 실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은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에서 대규모 업데이트 3.0을 실시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사진=넷마블)

구글과 애플의 도움으로 글로벌 출시가 손쉬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 대세인 요즘, 러시아와 같은 '미지의 땅'으로 시선을 돌리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거대 게임사는 글로벌 원빌드 전략에 따라 '러시아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소게임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혹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런칭하고 있다.

13일 모바일 앱 순위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퓨처파이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넷마블이 퍼블리싱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8년 7월13일 기준) 구글 플레이 14위, 애플 앱스토어 8위를 차지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미국에서는 구글 플레이 79위·애플 앱스토어 89위를, 독일에서는 구글 플레이 95위·애플 앱스토어 12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 대한 시장 진출 전략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마블 IP를 이용해 꾸준한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있는 '마블퓨처파이트'가 러시아 시장에서 한때 구글 플레이 18위, 애플 앱스토어 19위를 기록한 바 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역시 구글 플레이 6위·애플 앱스토어 14위(최고 성적)를 기록했었다.

막강한 자본력과 인프라를 가진 거대 게임사도 러시아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없는 상태지만 자체 콘텐츠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만을 위한 전략은 아직 없다"며 "매출규모나 여러 가지 조건에서 사실상 북미나 일본, 중국 등과 같은 거대한 시장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들에겐 아직 그림의 떡이다. 러시아의 문화나 통신·인터넷 서비스와 같은 인프라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게임사 앤유가 '몬스터크라이 이터널'이란 북유럽풍 스타일의 실사형 판타지 카드게임을 러시아 시장에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하고 한국모바일게임협회가 주관한 '신흥시장 오픈포럼'에서 김지영 앤유 마케팅 차장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런칭 이후 별로 집중하지 않았던 러시아 시장에서 두달만에 전체 유저의 21%를 차지했다"고 밝히며 러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후 러시아어 지원과 배틀·경쟁을 강조한 SNS 마케팅으로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이 10% 증가했고 적극적인 이벤트 참여를 통해 광고 효율까지 높아졌다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한편 정부 역시 중소게임사들의 러시아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해외 직접진출을 희망하는 국산 모바일게임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 서비스 분야와 마케팅 분야의 위탁사를 선정해 글로벌 런칭을 돕도록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지원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진행됐다"며 "총 30개의 게임이 글로벌 런칭을 했으며 올해 5월말 기준으로 약 90억정도의 매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