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도래지서 둥지 트는 멸종위기 황새 포착
서산 천수만 도래지서 둥지 트는 멸종위기 황새 포착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7.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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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포착된 황새가 둥지를 틀기 전 나뭇가지 등 둥지 재료를 물어오는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김신환 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13일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포착된 황새가 둥지를 틀기 전 나뭇가지 등 둥지 재료를 물어오는 연습을 하고 있다.(사진=김신환 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세계적인 철새도래지 충남 서산 천수만에 세계적 멸종위기종 황새(천연기념물 199호)가 꾸준히 안착하며 먹이활동에 나서고 있어 서식지 보존 등 황새보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천수만 철새 지킴이 김신환(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에 따르면 13일 야생 1마리를 비롯해 자연방사 황새 등 5마리가 천수만 와룡천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이번에 포착된 황새는 예산황새공원에서 방류한 12마리 중 서산 천수만을 찾아온 5마리(야생 1마리)이다. 인근 태안군 소원면에서도 1마리가 서식 중이다.

이 뿐만 아니라 천수만에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2호) 2마리를 비롯해 저어새(천연기념물 205-1호) 26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물새네트워크 김신환 이사는 "천수만은 일반분양을 안했으면 예년에 비해 철새들이 더 많이 찾았을 것이라"면서"천수만은 서산시가 보유한 20만평을 비롯해 한국농어촌공사가 보유한 해미천, 고북천 등에 산재해 있는 유수지 중 몇군데라도 우선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황새 서식 조건을 갖춰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새도래지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서식 중인 황새들 모습.(사진=김신환 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철새도래지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서식 중인 황새들 모습.(사진=김신환 한국물새네트워크 이사)

한편 세계적으로 2500여 마리가 생존하는 황새는 국내에서 1970년 충북 음성에서 번식하던 개체가 희생당한 이후 야생의 텃새는 완전히 사라졌다. 텃새 황새가 사라진 이후 1996년 7월 17일 러시아에서 새끼 1쌍을 기증받아 한국교원대학교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을 시도하고 있다.

시베리아 남동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동부, 한국에서 월동한다. 겨울철에 천수만 간월호, 금강 하구, 해남, 제주도 등지에 불규칙하게 찾아오며, 월동 개체수는 5~15개체가 전부다.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