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만들 것"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만들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7.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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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렉처' 연설… "비핵화 통해 대북제재 해제되면 경협 활성화"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정상 약속 안지킨다면 엄중한 심판 받게될 것"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반도 평화정착은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돼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차드 호텔에서 '한국과 아세안,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열린 '싱가포르 렉처' 연설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 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가는 여정에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며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달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화합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있게 이행해나간다면 분명히 목표를 달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하루빨리 평화체제가 이뤄져 경제협력이 시작되도록 노력하겠다. '판문점 선언'과 '센토사 합의'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합의로 기록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통령이 싱가포르 국빈 방문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차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싱가포르 렉처'에서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라며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가고 누구나 자기의 실력을 공정하게 발휘할 수 있는 나라로 평화 위에 번영이 꽃피는 한반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에 아세안은 경제 발전을 이뤄낼 교역파트너이자 투자대상국이며 이제는 이웃을 넘어 가족과 같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아세안과 한국은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관계이며, 평화와 공동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최적의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의 주요국가 수준으로 격상·발전시켜 간다는 전략적 비전을 갖고 있고 신남방정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며 "신남방정책은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과 '사람·상생번영·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며, 더 많이 더 자주 사람이 만나고 실질 협력을 통해 상생번영의 기회를 넓히며 한반도와 아세안을 넘어 세계평화에 함께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싱가포르는 금년도 아세안의 의장국으로서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고 있으며, 한국의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라며 "싱가포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가 심화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만약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약속을 이행해 가는 실무협상 과정에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정상 간 합의가 반드시 실행되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마음과 힘을 모아달라"고 언급했다.

한편  '싱가포르 렉처'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다.

청와대는 싱가포르 측의 요청에 문 대통령이 연설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