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공개… "새로운 미래개척, 결실 맺을 것"
트럼프, 김정은 친서공개… "새로운 미래개척, 결실 맺을 것"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7.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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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 언급은 없이 사의만 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왼쪽) 한글본과 영어 번역본.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왼쪽) 한글본과 영어 번역본.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친서를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최근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한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글과 함께 김 위원장의 친서와 영어 번역본을 나란히 게재했다.

공개된 친서는 지난 6일 작성한 것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회담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의 및 북미관계를 개선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의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다. 그러나 북미관계 개선의 핵심인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한 내용은 들어 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각하'라는 제목의 친서에서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의 시작으로 되었다"라며 북미정상회담의 의의를 부여했다.

이어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하며 후속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친서 공개는 12일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간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이 북한 측의 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 측이 뒤늦게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15일에 격이 더 높은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으나,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의 전형적 '시간 끌기' 전략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