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MB, '다스 소송비 대납' 부인
"삼성이 무슨 이득이 있다고"… MB, '다스 소송비 대납' 부인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7.1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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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재판서 MB신문 조서 공개… "다스 소송 관심 없었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를 털어 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고발하겠다고 언급했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 전 대통령 재판에서 지난 3월 14일 이 전 대통령 소환 당시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공개된 조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삼성이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부회장에 대해 "알지만 만난 적 없다"고 말했고 "내가 무슨 삼성 쪽 사람을 만나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났다는 주장에는 "이학수가 삼성에서 유명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만나지는 않았다"고 일축했다.

또 "삼성이 왜 선거 때 개입해서 일하겠냐"면서 "삼성이 소송비용을 도와준다고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스 소송 자체가 제 관심사가 아니었다. '에이킨 검프'라는 이름도 모르고, 워싱턴 유명 로펌에서 선의로 자문해주겠다고 해서 가볍게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회장이 소송비 대납 과정과 삼성이 남은 돈을 돌려받으려 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는 "거짓이다. 이학수가 그렇게 했다면 정식으로 고발하겠다"고 강력히 말했다.

또 '삼성 지원금 중 남은 돈은 퇴임 후 '캐시백'으로 주겠다고 한다'는 진술을 한 김 전 기획관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특별 사면한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사실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면) 하고 싶지도 않았다"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요청해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가 BBK를 140억원을 반환받는 민사소송 과정에서 삼성그룹에 소송비 67억7000여만원을 대납하게 혐의(뇌물) 등을 받고 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