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불신 안 풀려… 폼페이오 "수십년 걸리는 도전"
'비핵화 검증' 위한 워킹그룹 구성해 대화 이어갈 듯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된지 12일로 한 달이 된 가운데, 북미간 여전히 비핵화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달 전 북미 정상은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항을 담은 포괄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한달 간 비핵화 논의는 지지부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미회담 열흘 후 한미가 선제적 연합훈련 일시 중단 발표와 함께 대북제재 유지 조치를 취했지만 북한은 핵심인 실질적 비핵화에 대해서는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던 중 지난 6~7일 북미회담 개최 20여일 만에 북미 간 고위급회담이 개최됐다.
그러나 고위급회담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견만 드러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됐다.
미국 조야를 중심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비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뚜렷한 비핵화 조치 없이 종전선언이나 제재완화가 이뤄지면 북한의 비핵화 동기가 약해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은 자신들이 적극적인 선제조치에 나섰음에도 정상끼리 공감대를 이룬 종전선언마저 뒤로 미루려는 미국의 의도를 의심하는 모습이다.
70년 동안 이뤄진 대결의 역사로 인한 불신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뤼셀에 도착, 기자들과 만나 "수십년이 걸리는 도전"이라며 "북한 전체가 그렇게 전략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아프가니스탄을 예고없이 방문했을 당시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해 "이런 일이 몇시간 동안에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북미는 북미 양국은 여전히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후속 회담 개최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우리가 서명한 계약과 우리의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우선 북미는 비핵화 검증 등을 다룰 워킹그룹을 구성해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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