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더 뛸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투지, 잉글랜드 울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더 뛸 수 있다” 크로아티아의 투지, 잉글랜드 울렸다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8.07.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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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승부 이어온 크로아티아, 체력 열세 딛고 2-1 역전승
페리시치 1골 1도움 맹활약… 결승서 프랑스와 격돌
러시아 월드컵 4강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4강전 1골 1도움을 기록한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 (사진=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투지’가 잉글랜드의 ‘패기’를 눌렀다.

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4강전에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전 동점골에 이어 연장전에서 천금같은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승리했다.

경기 전 다수의 축구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의 근소우위를 예상했다. 8강전에서 여유있게 승리를 따낸 잉글랜드에 반해 16강전부터 계속 연장 승부를 펼쳐온 크로아티아가 체력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선수 교체를 하려고 했지만 선수 그 누구도 교체되기를 원하지 않았다”며 “모든 선수가 '나는 더 뛸 수 있다'고 말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달리치 감독의 말처럼 이번 대회 크로아티아는 전력을 다하는 투지있는 플레이로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전·후반 15분씩 총 30분동안 진행되는 연장전과 이후의 승부차기를 두 번이나 치른 것은 한 경기를 더 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전반 초반 잉글랜드의 키에런 트리피어(토트넘)에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만 해도 크로아티아의 기세가 꺾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선제골 이후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를 끈기있게 막아내면서 간간히 빠른 역습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역습을 주도한 선수는 빠른발의 윙어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였다. 페리시치는 후반 23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끝까지 따라가며 발을 갖다대 동점골을 기록했다. 왼쪽 진영에서 빠른 발로 침투한 것이 주효했다.

이후 연장에서도 페리시치는 끝까지 공을 따내는 투지를 보이며 헤딩패스로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에 연결해줬다. 이어 만주키치가 골키퍼와의 일대 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페리시치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크로아티아의 영웅에 등극했다.

이후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을 필두로 총공세에 나섰지만 데얀 로브렌(리버풀) 등 크로아티아의 끈기있는 수비에 막히며 결국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 크로아티아는 사상 첫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써 이번 월드컵의 결승전 대진이 완성됐다. 크로아티아는 이미 결승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프랑스와 16일 오전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또 4강에서 떨어진 벨기에와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신아일보] 오영훈 기자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