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도심서 '성소수자' 찬반 집회… 충돌 우려
주말 서울 도심서 '성소수자' 찬반 집회… 충돌 우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7.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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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 종교단체 등 맞불 집회도
경찰 "충돌 우려…인근에 경찰력 배치해 만약 사태 대비"
지난해 성 소수자 거리행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성 소수자 거리행진 모습 (사진=연합뉴스)

토요일인 오는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성(性) 소수자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종교계도 반대 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서울시 시청광장에서 '제19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 2000년 50여명의 참여로 시작된 서울퀴어퍼레이드는 해마다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부산·대구·제주 등 지역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작년 국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참여했던 국가인권위원회, 미국 대사관 등 10여 개 국가의 대사관 등이 참여한다.

행사 장소에서는 100여 개 부스가 운영되고,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퍼레이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모터바이크 부대인 '레인보우 라이더스'가 선두에 서고, 50m 크기의 대형 레인보우 깃발이 퍼레이드에 등장한다.

또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암스테르담 레인보우 드레스'가 서울광장에 전시된다. 이 드레스는 동성애를 범죄로 간주해 구금 등의 처벌을 하는 전 세계 80개국의 국기로 만든 드레스다.

그러나 성 소수자 차별 반대라는 행사 취지와는 별개로 행사에서 노출이나 외설적인 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청원에 '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또 행사 당일 시청광장 맞은편에서는 종교단체와 동성애 반대 단체들이 이른바 '동성애 퀴어 축제 반대 국민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동성애 찬반 단체 간의 충돌을 우려해 현장에 기동대를 중심으로 인근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