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중 무역전쟁 전면전…中 수입품에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종합) 미·중 무역전쟁 전면전…中 수입품에 2천억 달러 추가 관세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07.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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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대중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2000억 달러(약 22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세계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관세 부과는 내달 30일까지 2개월간 공청회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부과 대상 목록이 확정된 뒤에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관세 부과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중국 정부가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 그에 대해 또다시 보복한다는 미국 정부의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과 무역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로 돌아갔다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전했다. 추가 관세 발표로 미국이 관세부과를 확정한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로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가 5055억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절반가량에 대해 관세를 올린 셈이다. 미국은 앞서 발표한 관세 부과 대상 목록에 더해 이번에도 중국 정부가 추진한 항공우주·로봇·생명공학 등 첨단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를 겨냥했다.

이번에 추가로 포함된 관세 대상 품목은 의류과 TV 구성품, 냉장고, 기타 첨단기술 품목들이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도 반격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이 수위를 더 높이는 방식으로 관세부과 대상품목을 발표했다”면서 “미국에 엄정한 항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행위는 중국과 전 세계를 해칠 뿐 아니라 스스로를 해치고 있다”며 “이러한 이성을 잃은 행위는 사람들의 인심을 잃을 것이다”고 강도 높게 비난을 했다.

특히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자유무역 규칙과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며 트럼프발 관세폭탄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일방주의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즉시 추가 제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