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무너진 위상 회복한다"… 잉글랜드vs크로아티아 4강 격돌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너진 위상 회복한다"… 잉글랜드vs크로아티아 4강 격돌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7.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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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모두 명성 비해 부진한 국제대회 성적… 20여 년 만 4강 진출
16강·8강 연장전 치른 크로아티아가 체력적으로 불리해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사진=연합뉴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사진=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결승전 한자리가 프랑스로 결정된 가운데, 이에 맞설 팀이 내일 새벽(한국시간) 가려진다.

오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가 결승전을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잉글랜드는 28년 만, 크로아티아는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 4강에 올라 우승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두 팀 모두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축구 종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자국리그를 보유하고서도 그동안 메이져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이상 은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빨 빠진 삼사자 군단’이라는 조롱도 들어야 했다.

특히 지난 유로2008대회는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하고 예선탈락해 자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판에 시달려야 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탈락을 확정지었던 경기가 크로아티아 전이었다.

그러나 크로아티아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발목을 잡히며 본선무대 진출에 실패하는 등 선수들의 면면에 비해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1985년생),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1988년생),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1986년생) 등 크로아티아의 ‘골든 제네레이션’은 어느덧 30줄에 접어들어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사진=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 (사진=AP/연합뉴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드러내며 그전 대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라는 젊은 감독을 선임해 팀 전반을 젊은 색채로 꾸몄다. 이에 기존에 ‘킥앤러시’로 대표되는 투박한 축구를 탈피하고 빠른 스피드와 패스웍을 앞세운 끈끈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힘과 높이를 중시해 중앙수비수인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와 해리 매과이어(레스터 시티)가 세트피스에서 위력적인 헤딩을 보여주고 있으며 주포인 해리 케인(토트넘)의 컨디션도 좋다.

크로아티아는 선수들의 투지를 바탕으로 몇차례 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팀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은 대회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경기의 변수는 체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스웨덴을 만나 2:0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둔 반면 크로아티아는 16강전과 8강전 모두 연장까지 치러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그동안 서로 발목을 잡아왔던 두팀이 이번 4강전에서 또 어떤 이야깃거리를 만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