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제외하면 오히려 277명 감소
투자도 줄어…매출 대비 투자 비중 국내기업 절반도 안돼
최근 경제계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에 두고 있지만 외국계 기업들에겐 ‘남의 나라’ 얘기로 다가오고 있다.
11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51개 외국계 대기업 고용인원은 10만7940명으로 2016년 대비 2043명, 1.9% 증가했다.
1.9%라는 수치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치를 생각하면 이들 기업에 바라는 기여도를 훨씬 밑돈다. 51개 기업은 지난해 매출 163조5654억원, 영업이익 8조6025억원을 보여 2016년 대비 각각 9.4%와 15.8% 늘었다.
이중 고용을 줄인 곳은 16개 기업이다. 석유화학 업체인 현대코스모는 고용인원이 173명에서 17명으로 1년 새 90.2%나 줄었고 알루미늄 가공업체 노벨리스코리아는 전체 40.2%를 차지하는 588명이 감소했다. 일본계 LCD 편광필름 제조업체 한국니토옵티칼도 175명, 14.9%로 큰 비중을 줄였다.
이 외에도 에프알엘코리아(6.6%, 312명), 유코카캐리어스(4.2%, 9명), 라이나생명보험(3.1%, 27명), 코닝정밀소재(2.6%, 75명), 한국지엠(2.3%, 368명), 유한킴벌리(2.2%, 37명),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0%, 91명) 등이 인원을 감축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만734명에서 1만3054명으로 2320명, 21.6%가 늘었다. 외국계 대기업 중 유일하게 1000명 이상 늘렸다.
스타벅스 외 한성자동차(225명), 지멘스(129명),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8명), 한국무라타전자(14명), 이베이코리아(80명), 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13명), 코스트코코리아(357명), S-Oil(189명), 오비맥주(99명)에서 고용이 늘었다.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외국계 대기업 고용은 오히려 277명 줄어든다.
고용 뿐만 아니라 투자도 감소했다. 조사 대상 외국계 대기업 투자 금액은 지난해 5조5737억원으로 24.0%가 늘었다. 하지만 여기서 투자를 전년 대비 125%를 늘린 S-Oil을 빼면 3조4212억원에서 3조1578억원으로 줄어 2016년과 비교해 2634억원, 7.7% 적다.
특히 한국지엠을 제외하더라도 한국무라타전자나 르노삼성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노무라금융투자 등은 지난해 투자금액이 2016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외국계 기업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국내기업 6.9%의 절반이 되지 않는 3.4%다. 2016년 3.0%p 편차가 지난해에는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