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9살 여아 납치' 20대, 범행 시인… "우발적이었다"
'밀양 9살 여아 납치' 20대, 범행 시인… "우발적이었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7.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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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추가범행 수사할 것…오늘 중 구속영장 신청 예정"
9살 여자아이를 납치했다가 풀어주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이모(27)씨가 10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경찰서로 호송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살 여자아이를 납치했다가 풀어주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이모(27)씨가 10일 오후 경남 밀양시 밀양경찰서로 호송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밀양에서 9살 여자아이를 16시간 동안 납치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경남 밀양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상 약취·유인 등 혐의로 지난 10일 긴급체포한 이모(2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5분께 스쿨버스를 타고 와 밀양시내 한 마을회관 앞에 내린 A(9·초등학교 3학년) 양을 본인 소유 1t 포터 트럭에 태워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A양을 납취한 뒤 끈으로 묶은 채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칠곡, 경기도 여주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다 다시 밀양으로 돌아왔다.

이후 수색 중이던 경찰을 본 이씨는 전날 오전 9시45분께 A양을 밀양에 내려주고 도주했다. 발견 당시 A양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안전한 상태였다.

경찰은 포터트럭을 추적해 전날 오후 경남 창녕의 한 PC방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그는 특별한 직업 없이 트럭에서 먹고 자면서 떠돌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경찰에서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고, 당일 공교롭게 밀양에 왔다가 아이를 보고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며 "아이에게는 다시 데려다준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추가범행을 저질렀는지 여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후 이씨에 대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납치를 당했던 A양은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