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우 피해자 중 고령자 많아… 피난시설서도 폭염에 '진통'
日 폭우 피해자 중 고령자 많아… 피난시설서도 폭염에 '진통'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7.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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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시키시 70세 이상 사망자 27명… "방재 무선 내용 못들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폭우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고령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 사망자 46명 가운데 연령 확인이 가능한 35명 중 70세 이상이 27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라시키시는 당시 ‘피난준비·고령자 등 피난 개시령’을 발령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방재 무선으로 피난을 지시했다.

하지만 이곳에 거주하는 72세 남성은 "빗소리에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면서 "방재 무선 내용을 듣지 못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정보를 얻어도 신체적 이유로 바로 행동할 수 도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폭우로 인한 사망자수는 159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아직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은 이들도 57명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폭우에 이어 30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와 구조활동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대피한 고령자들도 폭염으로 피난시설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8일 히로시마(廣島)현 히가시히로시마시의 한 시설에서는 80대 여성이 병원에 이송돼 숨졌다.

이에 따라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열사병 등 온열 질환과 식중독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예비비 20억엔(약 200억원)을 피해자 생활지원에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