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천억달러 中수입품에 추가 관세… 무역전쟁 전운 고조
美, 2천억달러 中수입품에 추가 관세… 무역전쟁 전운 고조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7.1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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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2000억 달러(223조 4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전운이 한층 더 짙어지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관세 부과는 다음 달 30일까지 공론화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부터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번에 발표한 추가 관세 조치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에 맞서 보복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재보복 추가 관세부과 조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중국이 국무원 비준을 거쳐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

중국의 조치는 미 무역대표부가 전날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었다.

이후 미국은 지난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818개 품목에 대해 1차로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중국도 즉각 3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545개 제품에 25%의 보복관세 조치에 나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흘 후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는 강수를 뒀다.

이번에 추가로 포함된 관세 대상 품목은 의류, TV 구성품, 냉장고, 기타 첨단기술 품목들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는 지난 1년간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중단하고 시장을 개방하며 진정한 시장 경쟁을 해야한다고 끈기 있게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해야할지를 제시하고 있지만 중국은 우리의 정당한 우려를 해소하기보다는 미국 제품에 대해 보복하기 시작했고 미국 경제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