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올해 상반기 수주량 1위…해양플랜트 빈자리 메울까
조선업, 올해 상반기 수주량 1위…해양플랜트 빈자리 메울까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7.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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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40%…누계 발주량 1234만CGT로 2년새 65%↑
1~6월 수주량 점점 늘어…친환경 선박 등 호재 기대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이 대폭 늘면서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양플랜트 수주가 ‘0’인 상황임에도 불구, 수주 잔량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 계획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1234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441척) 중 한국이 40%에 달하는 496만CGT(115척)를 수주해 1위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36%(439만CGT·203척)를 수주해 2위인 중국을 앞지르는 쾌거와 함께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3년간 상반기 수주실적에서 한국은 2016년 86만CGT(12%), 지난해 321만CGT(28%)를 기록해 중국의 2016년 300만CGT(40%), 지난해 393만CGT(35%)에 계속 뒤쳐졌으나 올 들어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6월 말 기준 한국의 올해 누적 수주잔량은 1748만CGT로 중국 2825만CGT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5월 6만CGT, 6월 26만CGT 등 증가세를 보인 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20만CGT, 60만CGT 줄었다.

이런 추세로 보면 상당수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해 목표 실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건의 해양프로젝트 수주 후 1년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이후 단 한 건도 해양플랜트 일감을 따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수주목표 312억달러 가운데 30억달러만 해양플랜트에 배정해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전세계 선박 발주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장밋빛 기대를 갖게 한다. 6월 한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38만CGT(63척)로 지난달 139만CGT(54척)와 차이가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3년간 1~6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748만CGT, 2017년 1131만CGT(51%↑), 2018년 1234만CGT(9%↑)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환경·안전 규제 관련 이슈를 감안하면 연간 발주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최근 정부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세워 연간 4조원의 초과수주와 매출부양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의 수주 물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선가가 오르는 등 호재도 있지만 섣불리 초과 수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