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을지연습' 잠정 유예… "새로운 형태 훈련 개발"
올해 '을지연습' 잠정 유예… "새로운 형태 훈련 개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7.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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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국방부, 정부서울청사서 합동브리핑
내년 태극연습 연계한 민·관·군 참여 '을지태극연습'
'태극연습' 후반기 시행키로…10월 호국훈련과 연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 연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 연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프리덤가디언(FG) 연습이 일시중단된데 이어 국가 전시대응태세를 점검하는 '을지연습'도 잠정 유예됐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과 북미간 비핵화 조치 등 최근 조성된 안보정세와 한미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른 것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국방부와의 합동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정세 및 한미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내년에 실시될 을지태극연습은 전쟁뿐만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포광적인 안보개념을 적용한 훈련으로 향후 전작권 환수에 대비한 자주적인 민·관·군 작전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국가비상대비태세를 확고히 해 국가안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으로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매년 1회씩 각급 행정기관 상호연계하에 훈련이 진행된다. 1976년부터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이 통합된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됐으며, 2008년에 현재의'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로 명칭이 변경됐다.

최계명 행안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군사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군사연습과 연계해서 하는 정부연습이 효과가 떨어지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실효성을 보완해 내년에 태극연습과 합치고, 이번 기회에 좀 더 개선된 방안을 마련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유예 배경을 설명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1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 연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 장관 오른쪽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송영무 국방장관이 10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을지-태극 연습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송 장관 오른쪽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정부의 을지연습 변경 결정에 발 맞춰 국방부도 지난달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

태극연습은 합동참모본부 주도하에 전구(戰區) 작전수행능력을 배양하고 합동전력과 부대구조발전 소요를 도출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전구급 지휘소 연습(CPX) 으로 매년 5~6월에 실시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실시해 훈련 효과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연중 계획된 단독훈련들을 계획대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연합훈련의 경우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항시 전비 태세를 확고히 갖춰나가겠다"며 흔들림 없는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앞서 한미는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과 2차례 계획된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프리덤가디언과 2개의 KMEP 훈련이 올해 유예된 것"이라며 "내년에도 유예되는지 여부는 논의되거나 검토하지 않았다"며 "전투준비태세 유지와 )북한의)비핵화 진행을 포함해서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