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동수단, 공간, 재능까지…일본 ‘공유경제’가 트렌드
제품, 이동수단, 공간, 재능까지…일본 ‘공유경제’가 트렌드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7.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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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중심 제품→서비스, 소비→이용으로 소비 패러다임 변화
잠재 수요 발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가야
(사진=일본 메르카리 홈페이지)
(사진=일본 메르카리 홈페이지)

우리나라와 유사한 경제 상황을 겪었던 일본에 등장한 공유경제 소비 트렌드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일 코트라는 ‘일본 소비자의 변화와 새로운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에서 “일본에서 소유 보다 이용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공유경제가 새로운 사회시스템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유경제의 부각은 저성장과 인구감소로 인해 소비 패러다임이 제품 위주에서 서비스, 소비에서 실용성으로 옮겨가는 측면이 작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소비 변화에 공유경제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한 기업들의 성장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제품, 서적, CD 등 중고품 등 프리마켓 앱을 운영하는 ‘메르카리’는 일본 최초 유니콘 상장기업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트렌드를 즐기는 여성고객을 타깃으로 ‘간단해서 편리하다’는 서비스 차별성을 강조한 점이 먹혀들었다.

NTT 도코모, 소프트뱅크와 같은 일본의 큰 IT기업들은 이동수단의 공유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들 기업들은 인수·합작 형태로 자전거 공유사업에 진입했다.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헬로우 사이클링(Hello Cycling)은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제휴해 5000대의 자전거 주차 공간을 확보하면서 편의점 매출의 상승이라는 동반 효과도 창출했다. 또 일본에서는 물류업 구인난을 해소를 위해 일반인이 참여한 화물운송 공유 서비스도 등장했다.

또한 특별한 날이 아니거나 특정 시간이 아니라면 놀리게 되는 공간의 공유 서비스도 활성화되고 있다. 결혼식장이나 영화관, 야구장, 교회 공간을 새로운 용도로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 기획과 수요자 매칭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 공유를 위해 등록된 공간 개수는 2014년 설립당시 100여개에서 2018년 8696개까지 늘었다. 또 ‘아키파’는 철도·부동산 업체와 연계해 주차거점을 확보하고 도요타자동차와 협업해 주차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원도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애니타임즈’는 다양한 생활의 어려움을 이웃 간 교류 활성화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타임티켓’은 기부제도를 연계해 지식·재능 공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의 지식·재능 공유시장은 연간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의 공유경제에 대해 “소비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잠재적인 수요를 발굴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공유경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족해 소비자의 작은 요구도 적극 대응하기 위해 ICT 기술을 접목시킨 혁신적인 비즈니스 사례를 우리 기업들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