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합의 존중할 것으로 확신"
트럼프 "김정은, 비핵화 합의 존중할 것으로 확신"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7.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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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후론도 거론… 중국 측 "일리 없다" 의혹 부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을 믿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했다"면서 "나는 김정은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존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지난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공동성명을 중심으로 북한과 비핵화 협상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도 북한에 공동성명에 따른 약속 이행을 압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중국과의 무역에 대한 우리(미국)의 태도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에 부정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아니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지난 6~7일 방북 뒤 북한이 미국 측의 협상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일정을 마친 뒤 이번 만남을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으나, 북한은 "미국 측이 일방적·강도(强盜)적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반발했었다.

이에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북한 간 고위급 회담을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압력'을 거론하면서 중국 배후론을 염두한 발언으로 관측된다.

그는 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 김 위원장의 2차 방중 후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돌변, 정상회담이 좌초 위기에 처했을 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배후론을 제기했다.

특히 현재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배후론에 무게를 두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약속이 미 중간 무역전쟁으로 인해 시들어질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혀 일리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