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와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참석… "양국 상생협력 모델"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 국가인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경제 관련 일정을 잇따라 소화하며 한-인도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에는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문 대통령과 동반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이외에도 양국 정부 관계자, 삼성전자 및 협력사 대표 등 핵심인사 300여명이 참여해 신공장 준공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삼성그룹 관련 일정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행사장에 문 대통령의 차가 도착하자 먼저 도착한 모디 총리와 함께 문 대통령의 차 앞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 부회장은 고개를 90도가량 수차례 숙이며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노이다 공장은 한국과 인도의 50여개 부품회사가 협력하는 양국 간 진정한 상생협력의 모델"이라며 "노이다 공장이 양국 경제 발전에 서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인도의 젊은 인구, 지리적 이점, 기초과학기술 역량과 한국의 경공업, 중공업, 첨단IT 까지 이어지는 경제발전 경험이 결합된다면 양국이 성공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번 공장 증설을 계기로 인도에서 생산된 제품이 중동, 아프리카 등 제3국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양국 경제 협력의 결실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포럼에서 '신남방정책 구체화를 위한 한-인도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에 비춰볼 때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으로 '3P Plus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3P Plus 파트너십은 기존의 신남방정책인 3P(People, Peace, Prosperity) 협력에 더해 한-인도간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 협력을 강화하자는 비전이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3P Plus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 제조업 협력 강화 △ 인프라 구축 협력 강화 △ 미래기술 협력 확대 △ 교역 확대 기반 강화 등 분야에서 중점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포럼 기조연설은 한-인도 양국 간 협력 지평 확대뿐 아니라 인도를 거점으로 신남방정책을 더욱 구체화하고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인도의 대표 기업인, 정부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해 양국 경제계의 적극적인 협력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롯데그룹, GS칼텍스, SK루브리컨츠, 한화디펜스, KB금융그룹 등 14개 대기업, 67개 중견·중소기업 등 200여명이 참석해 인도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인도 측에서도 자동차, 무선통신망 사업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타타그룹,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마힌드라 그룹 등 인도 주요 기업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