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시간 생활권 임박…초고속철 '해무' 대기 중
전국 2시간 생활권 임박…초고속철 '해무' 대기 중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07.09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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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선로·대중교통 간 환승 시스템 구축 숙제로
초고속열차 해무의 모습.(사진=국토부)
초고속열차 해무의 모습.(사진=국토부)

시속 400km급 초고속열차인 '해무'가 현재 서울-부산 간 KTX 노선에 운행될 경우 우리나라 인구의 약 80%가 2시간 생활권역에 놓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시운전을 마친 해무는 선로확보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국토부는 올해 중 초고속열차용 선로 설계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9일 김종학 국토연구원 인프라정책연구센터장 등은 '초고속열차와 콤팩트 국토시대의 도래'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초고속열차 '해무' 도입에 따른 영향력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영향력 분석은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을 잇는 현재 KTX 경부고속선에 초고속열차인 해무(HEMU-430X)가 운행된다는 가정하에 이뤄졌다.

해무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현대로템 등이 지난 2007년 공동으로 개발하기 시작해 지난 2012년5월 국토교통부가 일반에 공개한 시속 400km급 초고속열차다. 

김종학 인프라정책연구센터장은 해무가 경부고속선에 도입된다면 부산 기준 교류가능권역 내 인구가 최대 4223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 총 인구 약 5180만명의 81%에 달하는 수준이다. 교류가능권역은 철도역 접근 및 대중교통 환승시간을 포함해 출발점으로부터 목적지까지 2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한 영역을 말한다.

이어 열차에서 내려 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한 이동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스와 도시철도 등 다른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환승 시스템을 효율화해 교류가능권역을 더 넓혀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선로확보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KTX 속도인 300km대에 맞춰 설계된 현재 선로를 시속 400km급 열차에 맞춰 개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올해 중 새로운 선로 설계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TX 경부고속선에 해무가 운행될 경우 서울과 부산 기준 교류가능권 내 인구 변화.(자료=국토연구원)
현재 KTX 경부고속선에 해무가 운행될 경우 서울과 부산 기준 교류가능권 내 인구 변화.(자료=국토연구원)

김 센터장은 "만약 열차에서 내려 5분 정도 이동해 버스로 갈아탈 수 있다면 국내 대다수 인구가 2시간 생활권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도시 간 특화기능 연계가 수월해져 전국 국토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무 외 일본에서 개발한 시속 600km급 초고속열차 '리니어신칸센'과 시속 1200km급 '하이퍼루프' 등은 국내에 도입하기에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넓지 않은 한반도 국토면적을 고려했을 때 투입되는 비용 대비 시간절감 효과가 뛰어나지 않으며, 열차 속도가 높아질수록 선로를 완곡하게 설계하기 어려워 완전히 새로운 선로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