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산폐장 농성 천막… 218일 만에 전격 철거
서산 산폐장 농성 천막… 218일 만에 전격 철거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8.07.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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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청 앞 1호 광장에 설치한 서산지킴이단 농성 천막이 219일 만인 9일 오후 농성 천막이 전격 철거되고 있다.(사진=지킴이단 홍순각)
충남 서산시청 앞 1호 광장에 설치한 서산지킴이단 농성 천막이 218일 만인 9일 오후 농성 천막이 전격 철거되고 있다.(사진=지킴이단 홍순각)

충남 서산 광역쓰레기소각장과 산업폐기물매립장시설백지화를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3일 풍찬노숙 투쟁에 돌입하며 서산시청 앞 1호 광장에 설치한 서산지킴이단 농성 천막이 천막 투쟁 218일 만인 9일 오후 전격적으로 철거된다.

이날 서산지킴이단 이재로(민중당 서산태안위원장)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파가 몰아치는 칼바람 속에서 매일 노숙 투쟁을 해 왔는데 철거 하려니 그동안 일어났던 수많은 사연들이 뇌리에 스쳐지나간다"고 천막철거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서산지킴이단 이재로 씨가 환경부 6박7일간 도보 행진에 앞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모습.(사진=서산지킴이단)
서산지킴이단 이재로 씨가 환경부 6박7일간 도보 행진에 앞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모습.(사진=서산지킴이단)

이재로 씨는 "오스카빌 대책위 한석화 위원장의 목숨을 건 단식과 지킴이단의 2번에 걸친 회보 발간, 손수 해미를 비롯한 수많은 동네를 걸어서 오토바이로 배달했던 다현 형아의 열정, 모기와 사투한 김주호, 맏형 홍순각, 천막지킴이 오병남, 무릅 관절이 닳아감에도 도보 투쟁을 벌인 남소라, 해미읍성 달짚 태우기 행사에 산폐장 반대와 소각장 반대의 소원도 빌었고 100일에는 서산 화경의 심각성을 상여 퍼포먼스로 시민께 알렸다"고 회상했다. 

특히 "백지화 연대와 오스카빌 대책위, 이안아파트대책위와 도청에서 집회도 벌였으며, 무엇보다도 6박7일간의 환경부까지의 도보 행진과 6·13지방선거 시장 후보 들과의 간담회와 협약식은 환경 문제가 선거와 밀접한 관계가 돼 있음을 상기시켜주었고 새로운 서산의 시장이 취임하는 일련의 성과가 있었음을 느끼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킴이단은 맹정호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서 강한 의지가 있음을 확인하고 지난 회의에서 천막 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며"이제는 지곡면 발전협의회나 성연면에서도 강한 산폐장의 반대 목소리를 확인 할 수 있어 앞으로 지리한 싸움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을 확인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그동안 천막 사수를 위해 헌신해주신 지킴이단원을 비롯해 김신환, 안준탁 원장 등 동행해준 시민들께 감사를 드리며, 시장님께 시민단체와 연대해서 꼭 이기는 싸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시민의 서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은 지난 시간 동안 산폐장 반대를 외치며 매주 토요일 지곡면 오토밸리 공사현장까지 도보행진을 벌이며, 천막농성을 이어나가며 불순세력으로 몰리기도 했으며, 공원 화장실에 설치된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서산시에 의해 도전죄(盜電罪)로 고발당하는 등 숱한 어려움을 받아오다 오늘 저녁 7시를 기해 천막을 전격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