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 속 재조명…싱가포르를 선점하라
무역분쟁 속 재조명…싱가포르를 선점하라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7.0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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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한·싱가포르 경제협력 확대방안' 보고서
'스마트국가' 참여·스타트업 협력 등 주력해야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감소가 우려가 커짐에 따라 수출다변화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수출다변화 방안 중 하나로 싱가포르와의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9일 '한·싱가포르 경제협력 확대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싱가포르 현지에서 △'스마트 국가' 프로젝트 참여 △스타트업 교류·협력 확대 △전자상거래 시장 선점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는 정부주도형 4차산업 혁명을 진행해 '스마트 국가' 건설을 목표로 민간분야 투자 확대, 산업 전반에 대한 신기술 도입 및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첨단주거 및 사무시설, 스마트가전 및 가구, 원격의료 등 생활전반에 대한 첨단기술의 접목을 확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싱가포르 스마트 국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간 정책 협력 네트워크 또는 민간 컨소시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자율주행 도입, 상용화 관련 정책·기술 등의 수준이 높아 양국 정부 차원에서의 협력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는 해외의 기술 및 R&D 관련 혁신기업을 유치하고 있으며 정부 및 민간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국내 기업이 싱가포르의 자금지원·인재육성 등 스타트업 지원정책을 활용, 글로벌화를 추구할 것을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싱가포르 대표 보험사인 NTUC인컴과 싱가포르 국영 투자사인 IIPL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한국기업인 코노랩스(kono labs)와 이노플레이랩(innoplaylab)이 선정된 사례가 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는 시장개방과 정책지원을 통해 비교적 낮은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을 육성하는 중이다. 정부의 육성정책과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진출에 힘입어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시장은 지난해 판매액 37억4000만달러를 기록, 연 10.1%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3년 후 54억9000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이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한·싱가포르 FTA 자율화율 제고, 세브시 협력분야 확대 등 협정을 조속히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싱가포르에 방문한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관계자로 구성된 13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 동행해 현지 투자유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싱가포르 경제협력 분야.(자료=무역협회)
한·싱가포르 경제협력 분야.(자료=무역협회)

[신아일보] 백승룡 기자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