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구조작업 속도… 첫날 4명 구조 성공
태국 동굴소년 구조작업 속도… 첫날 4명 구조 성공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7.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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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중 1명 건강 우려… 10∼20시간 후 구조 재개
처음 생환한 것으로 알려진 14세 소년 몽꼰 분삐엠. (사진=연합뉴스)
처음 생환한 것으로 알려진 14세 소년 몽꼰 분삐엠. (사진=연합뉴스)

태국의 한 동굴에서 실종됐다가 열흘 만에 기적적으로 발견된 소년들의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 구조 당국은 8일(현지시간) 태국 북부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갇혔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13명 가운데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50명의 외국인 잠수대원과 40명의 태국 잠수대원 등 총 9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꾸려 구조작전을 펼쳤다.

당초 구조팀은 소년들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구조작전을 늦출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기상악화로 앞으로 물이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구조작전을 개시했다.

그 결과 이날 오후 5시 40분께 첫 번째 생환자인 몽꼰 분삐엠(14, 예명 마크)이 안전하게 동굴을 빠져나왔다. 이어 다른 소년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구조된 인원은 총 4명이다.

당국은 “13명의 생존자 가운데 가장 건강한 4명을 먼저 구조했다”면서 “구조작업이 예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구조된 소년들은 동굴 앞에 설치된 의료 캠프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받은 뒤, 대기 중이던 앰뷸런스에 실려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일간지에 따르면 이들은 비교적 건강하나, 생환자 가운데 1명의 몸 상태가 우려할 만한 상태라고 보도됐다.

당국은 나머지 9명에 대한 구조작전을 향후 10∼20시간 후에 재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23일 훈련을 마치고 소풍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갔던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우기(雨期)를 맞아 내린 폭우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이후 동굴 입구에서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축구화 등이 발견됐고, 태국 당국은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펼쳤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투입해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하는 한편 이들에게 수영과 잠수장비 사용법을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태국 네이비실 예비역 대원인 사만 푸난(37)이 동굴 내부 작업 도중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