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해상서 어선 전복 사고… 4명 구조·1명 실종
군산 해상서 어선 전복 사고… 4명 구조·1명 실종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7.09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조된 4명 '에어포켓'에서 2시간 버텨 '구사일생'
선장은 실종상태… 해경 "선박 외부도 수색 방침"
8일 오후 해경과 소방대원이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에서 구조한 생존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해경과 소방대원이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에서 구조한 생존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과 새우잡이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새우잡이 어선이 전복됐다. 해경은 전복 2시간여 만에 승선원 5명 중 4명을 구조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7시 13분께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12㎞ 해상에서 7.93t급 새우잡이 어선과 118t급 예인선이 충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충돌로 어선은 전복됐다. 전복 당시 어선에는 선장 권모(56)씨와 선원 이모(59)씨 등 총 5명이 탑승해있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어선을 구조하기 위해 접수 30여 분만인 오후 7시 51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이 때 경비함 9척과 헬기, 구조대 24명이 투입됐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선내 생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60㎝ 길이 플라스틱 봉으로 선체를 4차례 두드렸고, 선내에서 같은 횟수로 응답이 돌아왔다.

이에 해경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선원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전복된 어선에서 쏟아진 그물을 일일이 끊어나가며 진입로를 확보했다.

진입로를 확보한 해경은 좁은 통로를 고려해 선원을 한명씩 2시간18분에 걸쳐 구조돼  동군산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시 이들 중 일부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건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들이 선체가 갑작스럽게 뒤집히면서 선내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된 한 선언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어선 2층 식당에서 쉬던 중 갑자기 '쿵'하는 충격과 함께 몸이 물살에 휩쓸리면서 동료 3명이 쉬고 있던 1층 선실로 내동댕이쳐졌다.

곧바로 선체가 뒤집혔고, 선실에도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 선원 4명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고 다행히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다만 선장 권씨는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당초 해경은 선원들 진술에 따라 권씨가 조타실에 남아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었으나 조타실과 선장실에서 권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따라서 해경은 현재 해경은 실종된 권씨를 찾기 위해 선체를 전부 수색하는 한편 선박 외부로도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 권씨는 아직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수색을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