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정신적, 신체적으로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삶의 여정인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오랜 세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의료 학회에서는 ‘노화는 질병이다(Aging is a disease)’는 진단을 내린 바 있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들을 피해갈 수는 없어도 치유할 수는 있으며 무엇보다 예방도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노화 방지를 통해 단순한 삶의 연장이 아닌 ‘건강한 양질의 삶’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이 새로운 시각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대 사회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젊음이 영원하기를 원한다. ‘늙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삶’에 대한 열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랫동안 이어져 온 열망이다. 구약 성서에는 노아의 홍수 이전에 살았다는 유태인 족장 무드셀라가 969살까지 살아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는 중국의 리칭윤이 1677년에 태어나 1933년에 사망, 256년을 살았다해 역시 장수의 전설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 문명이 눈부시게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전설은 그저 전설일 뿐, 인간의 수명에 일정한 한계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 개념은 바뀌고 있다. ‘장수’란 그저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젊음과 활력이 동반되는 건강한 삶의 연장, 인간이 추구하는 ‘장수’의 바른 해답은 바로 거기에서 찾을 수 있다. 늙는다는 것을 어차피 피해갈 수 없다면 보다 건강하고 활력 있게 노후의 삶을 영위하자는 것, 그것이 바로 이상적인 노년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늙고 쓸모없어진 자신을 상상하는 것 자체를 죽는 것보다 더 두려워한다. ‘노화’라 하면 병들어 있거나 휠체어를 타고 있는 노인, 병원 침대에서 험한 몰골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연상하게 되며 당뇨병, 신장 질환, 뇌졸중, 노인성 치매 등과 같이 노화로 인한 많은 질병들을 함께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정신적, 신체적 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더구나 노화는 암이나 백혈병과는 달리 알게 모르게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심각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노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의학자 및 과학자들은 이 주제를 가지고 수십년 동안 많은 연구를 거듭해왔고 여러 가지 연구 끝에 ‘성장 호르몬의 결핍’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성장 호르몬은 인간의 뇌하수체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유년기에는 성장에 관여하고 성년기 이후에는 신체의 각종 신진대사에 깊이 관여한다. 또한 신체적 성장을 자극하고 모든 내장기관의 무수한 기능을 조정하며 신진대사 프로세스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등 건강에 일반적으로 관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성장 호르몬은 20대 중반부터 매 10년마다 14%씩 감소하기 시작해 40~50대에 현저히 저하되다가 60대에 이르러서는 20대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게 된다. 이로 인해 근육과 골격의 힘이 약화되고 지방이 쌓이고 잔주름, 골다공증, 흰머리, 성적 능력감퇴와 같은 노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정서적 불균형, 스트레스, 만성 피로감 등 정서적인 부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 외에도 운동 부족이라든가 과도한 알콜 섭취 및 흡연, 정신적 스트레스 등 나쁜 생활 습관도 노화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