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절단 동행… 경제협력 강화 위한 일정 다수 포함
'한반도 평화' 아시아 국가 지지 끌어내는 데 주력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8일부터 5박6일간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는 가운데, '신(新)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분위기 정착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취임 이후 주로 한반도 관계 등에 집중했던 지난 순방과 달리 이번 순방의 키워드는 '경제'다.
실제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 일정에는 경제 관련 일정이 다수 포함돼있다.
순방에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대표 등 100여개 사가 참가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수행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업 기살리기'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의 인도 순방 일정 중에는 노이다 공장 준공식 참석 일정이 포함돼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삼성그룹 사업장에 방문하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
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마힌드라 그룹 회장을 만나 쌍용차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세계 2위 규모인 인도의 인구가 조만간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성장률도 7%대여서 새로운 터전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기업이 인도에 더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순방 중에도 양국 정부 당국 및 기관 MOU 서명식 참석, 한·싱가포르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 등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일정을 소환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끌어내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논의가 중심이나 우리 정부가 외교무대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재확인한다면 비핵화 논의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한반도 비핵화의 흐름이 '평화체제'를 넘어 아시아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역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13일 싱가포르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싱가포르 렉처(강연)'에서 이런 구상을 자세히 밝힐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강연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아세안의 평화·번영과 연결된다는 점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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