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하는 K뷰티'…신시장 개척 활발
'세계로 향하는 K뷰티'…신시장 개척 활발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7.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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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북미·유럽 현지화 제품으로 소비자 공략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중국발 사드 악재로 곤욕을 치렀던 화장품 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브랜드를 앞세워 중동, 서유럽, 호주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괄목할만한 성과는 현지 에이전트와 함께 소규모로 유통됐던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이 호주에 직진출한 것이다”며 “앞으로 미주, 싱가포르 등 햇빛이 강한 나라에 선크림류 제품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설화수는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에 브랜드 단독 매장을 오픈했으며 마몽드는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다. 또 라네즈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편집숍 세포라의 온라인 매장과 9월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9월 뉴욕 맨하튼 유니언 스퀘어 매장을 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동지역 진출도 활발히 하고 있다. 2016년 12월 중동 최대 유통 기업 알샤야 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지난 3월 두바이에 에뛰드하우스 1호점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에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빌리프로 미국과 유럽시장을, 더페이스샵으로 동남아와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빌리프는 세포라로부터 먼저 입점을 요청받고 미국 화장품 시장과 소비자 특성에 맞게 제품을 현지화해 매장을 열었다. 빌리프는 현재 미국 뉴욕과 보스턴,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동서부 주요 도시 300여개 세포라 매장에 입점해 있다.

더페이스샵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 중동국가에서 6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히잡(아랍에미리트)이나 부르카(사우디아라비아) 등 머리나 신체 대부분을 가리고 눈 주변과 손, 발만 노출하는 중동 문화의 특성상 눈썹과 아이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얼굴 피부 표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BB크림 역시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수출 다변화' 전략은 실제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18.5% 증가한 37억6000만달러(한화 4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수출액이 1억4000만달러로 60.6% 늘어나는 등 동남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유럽시장도 호조세다. 프랑스 수출액은 8억2000만달러로 2016년(6억4000만달러) 대비 26.9% 증가했으며 독일(1300만달러) 및 폴란드(1300만달러)가 수출 상위 20위권으로 처음 진입했다. 중국 수출액은 19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