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5~6명으로 압축… 김병준 유력
이국종 교수에게도 제안했지만 거절 당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후보 공모가 8일 마감된 가운데, 현재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는 등 한국당이 '인재난'을 겪고있는 모양새다.
한국당에 따르면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는 준비위 차원에서 추린 후보군과 지난 3~8일 진행된 국민공모제를 통해 추천받은 후보, 현역 의원 등 당 인사들이 추천한 후보 등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후보군을 5~6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당은 40여명에 달하는 후보군과 접촉해 의견을 교환해왔다.
그러나 대부분 손사래를 치거나 일부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다.
김 교수는 참여정부 인사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엷고 정책정당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정책통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김 교수는 명확한 거절의사를 내비치지는 않고있다. 다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고 있다.
그 외에 물망에 오른 인사들은 대부분 거절의사를 명확히했다.
김형오·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 보수진영 원로인사들은 후로보 거론되자 즉각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이 전 총재의 경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원로그룹 후보군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이에 '새 인물'을 내세우며 의외의 인사를 후보군에 올리려 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이국종 아주대 교수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이 교수는 이를 거절했다.
전원책 변호사도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아무런 제의도 없었으며 제의가 있다해도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주문을 낭독했던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도 자신의 이름이 더이상 거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이날 윤영석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당의 혁신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교수뿐만 아니라 한국당과 보수의 미래를 밝혀줄 적임자가 있다고 한다면 그 어디라도, 그 누구라도 당장 달려가 만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일단 비대위원장 인준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17일경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전까지는 의원총회 등을 거쳐 인선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물망에 오른 인사들마다 손사래를 치는 상황에서 계파갈등도 잠복해있어 최종 선정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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