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린 테러' 日 옴 진리교 교주 23년 만에 사형
'지하철 사린 테러' 日 옴 진리교 교주 23년 만에 사형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07.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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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하라가 1995년 9월 25일 경찰 호송차 안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사하라가 1995년 9월 25일 경찰 호송차 안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사상 최악의 지하철 사린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 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본명 마츠모토 지즈오·63) 전 교주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NHK 등 일본 언론은 6일 오전 도쿄구치소에서 이뤄졌다. 아사하라가 1995년 5월 체포된 이후 23년만이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돼 사형판결이 내려진 옴진리교 소속 인사들 중 몇 명에 대한 사형도 이날 집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형이 집행됨에 따라 현지 경찰은 옴 진리교 관계자들에 의한 보복을 우려, 감시를 강화 하고 있다.

지하철 사린 사건은 1995년 3월 20일 옴 진리교 신자들이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의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려 13명을 죽이고 6200명 이상을 다치게 한 사건이다.

당시 옴진리교 신자들은 대참사를 일으키면 자신들을 향해 좁혀오던 경시청의 수사를 저지할 수 있다고 판단, 아사하라의 지시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를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지방법원은 지하철 사린 사건으로 아사하라를 비롯해 옴 진리교 전 간부 등 13명이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사형이 집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아사하라는 지하철 사린 사건 외에 1989년 사카모토 변호사 가족 3명 살해 사건, 1994년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 사린 사건, 1995년 지하철 사린 사건을 일으킨 주모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1984년 종교·요가 서클 ‘옴 신선회’를 창설한 아사하라는 1987년 ‘옴 진리교’로 개칭, 신비체험 등을 통해 신자수를 급속히 불렸다.

특히 그는 최후의 전쟁인 아마겟돈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신도들의 위기감을 부추기고, 야마나시(山梨)현의 사티안이라는 시설에서 급속히 무장화를 진행했다.

또 사린 가스를 비밀리에 제조해 1994년 최초의 무차별 살인 사건인 마쓰모토 사린 사건을 일으켜 8명이 사망하고 140인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1995년에는 도쿄의 공증사무소 사무장 납치사건을 일으켜 경찰의 조사가 본격화됐다. 그해 3월20일 지하철 사린사건 후 경찰이 교단에 대한 일제 수색에 들어갔다.

아사하라는 2개월 뒤 교단 시설의 비밀방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

그는 사형 판결을 받은 이후 여러 차례 재심을 청구했으나 일본 법무부가 사형을 잇따라 집행하면서 이날 끝내 사형됐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