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에 '특활비' 언급 누가했나… 문고리 3인방 "그런일 없다"
朴에 '특활비' 언급 누가했나… 문고리 3인방 "그런일 없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07.0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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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3인방 안봉근(왼쪽부터) 전 청와대 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사진=연합뉴스)
문고리 3인방 안봉근(왼쪽부터) 전 청와대 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문고리 3인방'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사용을 건의한 적이 없다고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5일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재판을 열어 검찰이 추가로 제출한 박 전 대통령의 진술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검찰이 재판부에 낸 박 전 대통령의 진술서는 그가 국선 변호인들을 통해 본인 재판부에 낸 것으로, 비서관 3명 중 한 명이 특활비 사용을 건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즉, 이들 3명 중 한 명이 '국정원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예산이 있다. 전 정부에서도 관행적으로 지원받아왔다'고 말했고, 이에 청와대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면 필요한 경비로 지원받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적혔다.

이에 재판부 "박근혜 피고인에게 특활비 얘기를 처음 한 사람이 누구인지 피고인들이 말해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전 비서관들은 모두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또 재판부는 "공소사실이나 증거 조사된 내용을 보면 안봉근 피고인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전 비서관은 "특활비와 관련해 대통령에게서 어떤 질문을 받은 것도 없고 제가 개인적으로 이야길 한 적도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안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의 진술 자체가 이재만 진술 등과도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진술서 자체의 신빙성이 깊이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날도 특활비를 처음 언급한 인물은 밝혀내지 못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나 문고리 3인방의 재판은 선고만 앞둔 상태여서 이 문제는 끝까지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