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다변화 위한 '포스트 차이나'…건설·IoT 유망
인도, 수출 다변화 위한 '포스트 차이나'…건설·IoT 유망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7.0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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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편중현상 완화할 대안으로 '인도'
유망분야로 건설·IoT·웰빙식품 손꼽혀
한·인도CEPA 이용률↓…기준개선 필요

우리 수출의 미·중 편중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신흥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시장 진출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인도 진출 유망분야로 △건설 및 인프라 △사물인터넷 △웰빙식품 시장을 꼽는다.

5일 중소기업연구원은 '한·인도 수교 45년, 중소기업의 진출 전략과 과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미·중 편중 교역구조는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포스트 차이나로서 인도 진출을 더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인구규모는 지난해 기준 13억 651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그간 인도경제는 폐화정책 및 상품용역세 도입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최근 두 분기 연속 7%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별 인도 경제성장률 추이.(자료=무역협회)
분기별 인도 경제성장률 추이.(자료=무역협회)

올해 7%대 회복을 시작으로 인도는 향후 수년간 G20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인도정부의 투자증가와 제조업 활성화, 민간소비 등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을 7.3%로 예측한 바 있다. IMF도 인도 경제성장률을 올해 7.4%, 내년 7.8%로 높게 내다봤다.

이 같은 잠재력을 지닌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이다.

무역협회는 같은 날 '최근 인도 경제동향 및 진출 유망 분야' 보고서를 발표해 △건설 및 인프라 △사물인터넷 △웰빙식품 시장 등의 성장세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와 민간 투자 증가에 힘입어 건설업은 향후 10년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프로젝트에 정부지출이 집중되고 있고 정부의 장려정책으로 외국인투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중앙은행은 올해 인도의 건설 산업 규모가 12조6000억루피(약 1838억달러)로 성장하는 데 이어 오는 2027년에는 30조 2000억루피에 이르며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건설산업 규모 전망.(자료=무역협회)
인도 건설산업 규모 전망(단위=십억루피).(자료=무역협회)

실제로 인도의 올해 도로건설 예산액은 전년보다 13.9%, 철도건설 예산액은 12.9% 증가했다. 이와함께 재원마련을 위해 철도의 외국인투자 지분한도는 100%로 조정하고 건설분야 최소 투자금액을 500만달러로 낮추는 등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인도 IoT시장 매출액은 연평균 28%씩 성장해 내후년 1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헬스케어 웨어러블 IoT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Fitbit을 선두로 Xiaomi, 삼성 등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기술력을 갖춘 인도 스타트업 기업의 시장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2년까지 웨어러블 IoT 시장의 매출규모는 161억5740만 달러, 판매규모는 200만개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헬스케어 웨어러블과 함께 웰빙포장식품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인도의 웰빙포장식품 시장규모가 올해 이미 8천억 루피를 넘어선 데 이어 오는 2021년에는 1조루피(146억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와 같은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한·인도 CEPA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의윤 무역협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한·인도 CEPA의 수출 활용률은 67.5%로, 우리나라의 FTA 전체 활용률(70.0%)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며 "한·인도 CEPA에서 원산지 기준은 세번변경 기준과 부가가치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