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성희롱 파문…은폐의혹 제기도
마사회 성희롱 파문…은폐의혹 제기도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7.0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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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직 성추행·성관계 요구받아…무급 강제근로 주장도
마사회 "1차 조사 끝나…심판위 결과 기다리는 중"
(사진=N포털 카페 게시물 캡쳐)
(사진=N포털 카페 게시물 캡쳐)

한국마사회가 성희롱 파문에 휩싸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사회는 자사 직원이 아니고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신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외국인 조교사 통역을 위해 파견 근무를 나간 피해자 A씨와 B씨가 외국인 조교사 L씨와 한국인 마주 이모씨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마사회, 파견 근무직 성희롱·성추행 미투 고발…책임 전가 논란'을 보도한 비즈트리뷴 기사에 따르면 외국인 조교사 L씨는 피해자들을 향해 "내가 어제 꿈을 꿨는데 친구의 이혼한 부인과 성관계를 맺는 꿈을 꿨다"며 "너희들도 이런 꿈을 많이 꾸니?"라고 되물었다.

또 L씨는 종합검진을 위해 동행한 피해자들에게 속옷을 입지 않은 채 환자복 하의를 내려 성기를 보여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L씨의 대장내시경이 끝난 이후 같이 집에 가자는 둥 자장가를 불러 재워달라는 둥의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주 이모씨는 식사자리에서 미투운동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피해자 A씨는 "이같은 성희롱·성추행으로 2년 계약직이지만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달 만에 그만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게시물은 N포털 카페에도 올라왔다.

본인을 스스로 '과천 경마공원 내 성추행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라 밝힌 글쓴이는 "성관계 뿐만 아니라 업무외 근로를 강요받고 타지 출장, 무급으로 강제 근로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술할 수 있는 양은 많지만 관련 증거물로는 음성녹음 3개정도 밖에 없다"며 "(현재는) 마사회 자체적인 조사를 거쳐 결국엔 무혐의 무처벌로 조용히 묻히게 되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당사자들은 절대 그런 적이 없으며 진술서의 내용 모두 거짓이라고 발뺌하고 있다"며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안에서 공론화가 어렵다면 경찰신고하고 인권위나 인권단체(여성쪽)에 연락해보라" "업무외 근로나 출장 등 작업 지시 내용이 있으면 노동청 신고로 급여 받을 수도 있다" "사내에서 해결하려면 훈방조치나 시청각교육밖에 안나온다. 노동청·경찰·언론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고 현재는 1차 조사만 마무리된 상태다"며 "심판위원회가 한달에 한번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중으로 위원회가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마사회 자체적으로 징계가 내려진다면 원래 품위손상 부분에 대해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번처럼 성적인 부분에서 올라온 케이스는 처음이기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마사회 내부에서는 위원회 심의나 여러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