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한국 청년들 불행하다"
국민 10명 중 7명 "한국 청년들 불행하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7.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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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 발표
52% "아이들 불행"… 저출산 해결 '낙제점'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 정도가 청년들이 불행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아이들은 불행하다'고 느끼고는 국민도 과반을 넘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2018년 제1차 인구포럼’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를 발표한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년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불행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73.4%를 차지했다.

나이별로 살폈을 때 청년들이 불행하다는 응답은 △19~29세(76.9%) △30~39세(77.9%) △40~49세(75.7%) △50~59세(75.0%) 등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반면 '행복하다(조금 행복+매우 행복)'는 응답은 26.6%에 그쳤다.

또 '우리나라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52%는 '불행하다'고 응답하면서 '행복하다'(48%)고 답한 응답을 앞섰다.

특히 아이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혼자들 사이에서 65.5%까지 올라갔다. 이는 아동의 낮은 행복 정도가 우리나라 저출산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응답자들은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청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일·가족 양립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5.8%가 정부를 지목했다.

이어 남편 17.5%, 기업 15.7%, 지역사회 13.6% 등의 순이었다. 아내의 역할을 꼽은 응답자는 7.4%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들은 대체로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주거문제와 관련해 집값 하락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가격과 관련한 질문에 '하락해야 한다'는 응답은 69.8%로 과반수를 훨씬 넘었다. '유지돼야 한다'는 22.5%, '상승해야 한다'는 7.7%였다.

현재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지원은 사실상 낙제점을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충분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충분했다'(76.1%)는 응답자는 '충분했다'(23.9%)는 응답자 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전화면접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2.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