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남북 통일농구대회 개막… "반갑습니다"
15년 만의 남북 통일농구대회 개막… "반갑습니다"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7.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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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회 첫날 '평화팀'vs'번영팀' 남북 혼합팀 경기 열려
김정은 위원장 불참… 최휘·리선권 등 참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5년만의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대회가 4일 북한 주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대회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첫날 남녀 혼합팀 경기로 진행됐다.

남북 선수들은 짝을 지어 손을 잡은채 경기장으로 입장했고 이와 함께 장내에는 노래 '반갑습니다'가 울려 퍼졌다. 대형 전광판엔 '북남 통일농구경기 참가자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도 나왔다.

남북 선수 6명씩 한팀을 이뤄 ‘평화팀’과 ‘번영팀’의 맞대결로 시작된 이번 대회는 국제농구연맹(FIBA)의 규칙에 맞게 진행됐고 심판도 국제 룰에 따라 3심제로 운영됐다.

특히 국내 프로농구 베테랑 장내 아나운서인 박종민 씨는 북한 관중을 위해 북한식 농구용어인 '판공잡기'(리바운드), '걷기 위반'(트레블링 바이얼레이션)' '측선'(사이드라인) 등을 사용하며 장내 진행을 이끌었다.

경기는 남북 혼합팀간의 대결답게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북 선수들은 함께 패스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고 상대 선수가 넘어지면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등 화합의 모습을 보였다.

여자 경기에선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접전이 펼쳐진 끝에 번영팀이 103-102, 1점 차로 승리했다고 남자 경기는 북한 선수 최성호의 버저비터 3점 슛이 들어가며 102-102의 극적인 동점으로 끝났다.

이날 남북 혼합팀 대결을 펼친 남북은 다음날인 5일에는 남북간 친선대결로 두경기를 더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대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북측에서는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전광호 내각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