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회 개원식 축하연에 가족 참석 '눈총'
동두천시의회 개원식 축하연에 가족 참석 '눈총'
  • 김명호 기자
  • 승인 2018.07.0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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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정서·상식에 맞지 않는 행태다” 비난

지난 2일 태풍 북상으로 인해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지자체 단체장이 취임식을 취소하고 재난에 대비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원 축하연을 벌여 빈축을 삿던 경기도 동두천시의회가 이날 축하연에 약20명의 시의원 가족들을 참석시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2일 동두천시의회는 제8대 시의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단을 선출하고 경과보고, 의원선서, 의원윤리강령 낭독 등 개원식을 개최했다.

이후 의원들은 의회사무과 직원들과 함께 관내 한 식당 자리를 옮겨 상견례 겸 식사를 하는 자리에 의원 부부, 아들, 딸, 손녀 등 가족들 약 20명이 함께 참여해 개원식 축하연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시민들의 정서와 상식에 맞지 않는 행태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또 이날 음식과 술 대금으로 결제한 금액은 약 60만8.000원이며, 의정활동공통 경비로 의회사무과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A씨는 “선거 때는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표를 구걸하더니 선거가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시민들의 혈세로 가족까지 참여한 당선 축하연을 벌인다는게 어이가 없다”며 “개원식에서 의원 윤리강령을 낭독한지 반나절도 안돼서 하는 행태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또 시민 B씨는 “이런 사실에 시민 대표로서 역할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8대 의원들 양심이 살아 있다면 총 사퇴서를 제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성수 의장은 “전 의회도 개원식을 마치고 부부 상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 이번에도 별 뜻 없이 추진하게 됐다”며 “동두천시민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