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구리시 인사, '과거 회기형' 구설수
[기자수첩] 구리시 인사, '과거 회기형' 구설수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8.07.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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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장의 인사 형태에 '과거 회기형' 조직 재편이란 관측 나와
 

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은 4일 시의 주요 보직 등 153명에 대한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안승남시장이 취임 첫 대규모 인사를 놓고 '과거 회기형' 인사란 '구설(口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인사는 4명의 국장(4급) 중 3명을 비롯해 5급 과장 33명(현원) 중 21명, 6급 팀장 132명 중 78명을 전원 교체 했다.

안 시장이 취임 하룻만에 단행된 국· 과장급 인사에 이어 팀장 등 시의 주요 보직 인사를 신속하게 진행하면서 조직 장악의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평이다.

이번 인사는 전임 백경현 시장 때 주요 부서장들을 대거 전보 조치하였으나,박영순 전 시장 시절 인물들을 대거 주요 보직에 전진 배치하면서 자신의 조직 장악력을 확대했다는 설왕설래 마저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인사 구설의 핵심은 과거 박 전 시장 측 인물 다수를 재등용한 것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현 시장의 인사 형태가 '과거 회기형' 조직재편이란 관측이란 것이다.

이에 지역 일각에서는 안 시장이 주요 보직을 박 전 시장의 계파들로 채운 데는 그를 '정치적 스승'이라고 자임한데 따른 '보은인사'로 보고 있다.

이와는 달리, 박 전 시장의 해박한 행정 경험과 경륜적 관점에서의 배려였다는 해석도 있지만 직전 시장과의 거리를 두기 위한 '포석인사'란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이번 인사의 면모를 살펴보면 박 전 시장 때 두각을 보였던 인물들이 대거 주요 보직에 '컴백'해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는 총무, 인사, 감사, 기획예산, 홍보 등 주요 보직의 경우 국· 과장, 팀장급 상당수가 물갈이되면서 박 전 시장의 권력기반이 다시 살아났음을 실감케하는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단행한 인사는 새 시장의 체제하에 '색깔 인사'로 비춰질 수 있는 데다 '고질적 편가르기'란 지적에 봉착할 수 있다는 염려를 낳고 있다.

한편 현시장 체제하 에서 시장 권한의 발탁인사는 어느정도 인정되지만, 확연히 드러나는 특정인사는 시민이 여망하는 포용적 인사에 반한다는 부정적 반응도 표출되는 분위기 마져 보이고 있다.

안 시장 취임에 걸맞게 과거 고질적 조직 편가르기식 인사는 배제돼야 한다는 주변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에 적합한 인사 시스템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 게 주변의 주문이기도 하다.

[신아일보] 구리/정원영 기자 wonyoung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