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좌장' 이해찬 출마여부 관심
부엉이 모임 활동에 '세결집' 논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4일 여권에 따르면 당 안팎으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려있다.
이 전 총리는 평소 친문과 친노 좌장으로 불리고 있다.
그가 출마할 경우 파급력을 불러일으키는 만큼 당은 물론 청와대에서도 그의 출마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총리가 출마하면 이른바 '친문' 후보들의 교통정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해철 의원이나 최재성 의원, 김진표 의원 등 친문 후보들이 거취를 새로 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단일화나 다름 없다. 친문 후보자들이 단일화해 친문 체제를 공고히 하고 청와대와 호흡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문 핵심 의원들의 계파 모임인 '부엉이 모임'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부엉이 모임은 노무현 정부 당시의 청와대 출신 의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들이 주요 멤버로, 20여명정도인 것을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후보를 도왔고, 정부 출범 이후에는 지방선거 승리와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 대화가 가능한 텔레그램을 통해 주로 소통하고 매주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최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친문계의 특정 후보를 당 대표로 밀기 위해 본격적으로 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모임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자 야권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전당대회를 앞둔 특정계파의 세결집이라거나, 계파모임 자체가 편가르기로 정치를 망가뜨린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계파 문제가 당 운영의 발목을 잡는 것을 한국당을 통해 확인한 만큼 여권에서도 부담스럽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당장 이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은 "'부엉이 모임'에 대해 "적어도 전당대회 까지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눈에 그리 안 좋게 보여진다면 중단해야 한다"며 "당초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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