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외국인투자…4차 산업혁명·스타트업 연계 ‘부진’
역대 ‘최고’ 외국인투자…4차 산업혁명·스타트업 연계 ‘부진’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7.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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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투자금액 신고 기준 157억달러
그린필드 투자 128억달러, 81.5% 차지
M&A는 29억달러…스타트업 M&A 활성화 대책 필요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정부에서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창업’에만 맞춰져 있고 성장을 의미하는 ‘스케일 업(Scale-up)’은 부진한 상태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외국인투자 금액 M&A에서도 드러난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신고 기준 지난해 상반기 대비 64.2% 증가한 157억5000만달러, 한화 17조5738억원이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중 용지를 직접 매입하고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지어 투자하는 방식인 그린필드 투자가 128억3000만달러로 81.5%를 차지한다. M&A는 29억2000만달러다.

산업부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인투자 금액 중 그린필드 투자 비중은 55%에서 60%로 M&A보다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58.0%, 2015년 67.5%, 2016년 70.5%, 2017년 68.4%로 글로벌 평균을 상회한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M&A 비중은 그해에 빅딜이 있었느냐 여부에 따라 차지하는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말하면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M&A는 활성화돼있지 않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로 지난 6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높은 ICT분야 M&A 2013년 114건에서 지난해 197건으로 4년 동안 72.8%나 증가했지만 대부분 국내 기업 간 M&A다. 

국가 간 이뤄지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는 31건 15.7%에 불과했다. 2013년 21.9% 이후 하락 추세다. 이는 경쟁국인 미국 31.8%, EU 45.4%, 중국 21.3%와 비교해도 낮으며 크로스보더 M&A 증가율을 봐도 우리나라(24.0%)는 미국(32.2%), EU(40.1%), 중국(110.0%)보다 느리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국내 M&A 환경이 해외에 비해 부족하다고 진단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그린필드 투자가 M&A보다 효과가 더 큰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M&A 규제나 M&A에 적합한 기업 정보를 외국인 투자자에게 알리는 등 M&A를 위한 여건이 외국에 비해 다소 부족한 점도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성화 기자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