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근로자 10명중 2명 “아이 안 낳겠다”
여성근로자 10명중 2명 “아이 안 낳겠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7.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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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2018년 저출산 정책에 대한 2040 여성 근로자 인식’
소득 및 고용 불안(30.6%)·일생활 불균형(20.9%) 등 원인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사진=한국경제연구원)

여성의 사회진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양질의 일자리는 확충되지 않아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저출산 정책에 대한 2040 여성 근로자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혼 직장 여성인 10명중 6명은 향후 결혼계획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34.3%였고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도 26.3%에 달했다. ‘앞으로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39.4%에 불과했다. 

결혼계획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이유로는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46.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20.6%)’.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사회·근로환경 때문(11.4%)’ 등 사회경제적 이유도 32.0%에 달했다.  

아울러 결혼을 생각한 여성근로자 10명중 6명이 생각하는 이상적 자녀수는 평균 2명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수 평균은 1.2명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낳지 않겠다’는 응답도 15.5%에 달했다. 이상적 자녀수에서 0명이 3.9%였던 것과 비교할 경우 4배나 높은 수치다. 

낳고 싶은 자녀수보다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자녀수가 적은 것은 경제적 이유가 컸다. 직장 여성들은 ‘소득 및 고용 불안(30.6%)’과 ‘사교육비 부담(22.3%)’ 등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저출산 극복을 위해 필요한 정부의 정책’으로 ‘일·가정 양립 사각 지대 해소(80.0%)’가 가장 시급하다고 꼽았다. 이 밖에도 ‘청년일자리·주거대책 강화(44.0%)’, ‘출생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39.0%)’,‘맞춤형 돌봄확대 및 교육개혁(32.2%)’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노력해야 할 사항’으로는 ‘출산·육아휴직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조직 문화 개선’이 42.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는 ‘유연근무제, 임산부 단축근무제 등 시행(25.2%)’, ‘보육 시설 마련(17.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