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통일농구 오늘 첫 대회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통일농구 오늘 첫 대회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7.04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직관 가능성 '주목'… 남측 대표단 6일 귀환
北관영매체들, 南 '통일농구' 방북단 평양 도착 보도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지난 3일 북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 통일농구 대표단이 지난 3일 북한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북이 15년 만에 통일농구대회를 펼친다.

한국 남녀 농구 선수단은 4일 오후 3시 40분부터 북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 선수단과 혼합경기에 나선다.

그동안 함께 뛸 기회가 없었던 남북 선수들은 서툴게나마 호흡을 맞추며 한 팀으로 승패를 떠난 멋진 승부를 펼쳐줄 것으로 보인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가 섞여 한 팀을 이뤄 치르는 것으로, 여자부가 먼저 열리고 이어 남자부 경기가 진행된다. 팀 이름은 '평화'와 '번영'으로 결정됐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혼합경기는 남북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으로 출전하기 전 손발을 맞춰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이번 경기는 친선의 의미가 큰 만큼 남북 간의 합의에 따라 국기와 국가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통일농구에 참여했다가 15년 만에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재방북한 허재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교류 경기를 하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우리 리그 올스타전처럼 승패보다는 팬들이 보기에 멋있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평소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문 여부다.

김 위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농구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온 만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이날 경기를 직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회담 때 축구보다 농구 교류를 먼저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 점도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앞서 남측 방북단은 전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우리 군 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했다. 이어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고 옥류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남녀 선수단은 4일 혼합팀 경기에 이어 5일 북한 선수단과 오후 3시부터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녀부 친선전을 치르고 6일 남측으로 귀환한다.

이날 경기는 방송 3사가 합의해 KBS와 MBC에서 공동 중계팀을 구성해 예술단 방북 공연 때처럼 녹화 중계된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통일농구 경기에 참가할 남측의 선수단과 정부 대표단의 방북 소식을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북남 통일 농구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남측대표단과 선수단이 3일 평양에 도착하였다"며 "이날 체육성은 옥류관에서 남측대표단과 선수단을 위하여 환영연회를 마련하였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남북 대표단과 선수단을 평양국제비행장에서 관계부문 일꾼들이 동포애의 정으로 따듯이 맞이했다"고 알렸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