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추락한 아내와 행방 묘연한 남편… 신혼부부 추락사고 미궁
아파트서 추락한 아내와 행방 묘연한 남편… 신혼부부 추락사고 미궁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07.0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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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에서 발생한 20대 주부의 추락사고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사건 당시 30대 남편은 직접 아내가 아파트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했으나, 이후 2주째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하다.

3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정읍시 연지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A(26)씨가 추락했다.

당시 A씨 목에는 전선이 감겨 있었고, 추락 도중 나뭇가지에 걸려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추락하며 나무 위로 떨어져 충격이 흡수된 덕분에 A씨는 이틀 뒤 깨어났다. A씨는 "술을 많이 마셔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으나 누군가 밀지는 않은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런데 A씨의 남편 B(34)씨는 아내가 떨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다친 아내를 간호하지 않고 경찰의 연락도 피했다.

이를 수상히 본 경찰은 B씨와 거듭 연락을 시도했고, B씨는 "교통사고로 죽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며 휴대전화 전원을 껐다.

이에 경찰은 B씨의 마지막 신호가 잡힌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김제 금산사 인근 도로에서 B씨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찾지 못했다.

경찰은 사라진 B씨를 찾기 위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도 분석했으나 실종 이후 단 한 차례도 B씨가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남편 진술이 필요한데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탐문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부부는 지난 4월 결혼한 신혼부부로 확인됐다. 남편 B씨는 최근까지 오리농장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