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샘표간장, 韓대표 상품으로 '우뚝'
[장수브랜드 톡톡] 샘표간장, 韓대표 상품으로 '우뚝'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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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상표 등록…국내 최장수 간장
철저한 식품 위생 지키며 지속적 성장
1960년대 샘표간장 판촉 매대에서 판매원이 시식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샘표 제공)
1960년대 샘표간장 판촉 매대에서 판매원이 시식 행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샘표 제공)

된장, 고추장, 김치 등 우리나라 식품은 장류부터 김치까지 발효식품이 많다. 이 중에서 간장은 요리의 밑간을 담당하는 조미료 중 하나다. 

최근에는 간장을 마트에서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1950년대까지만 해도 간장을 사먹는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샘표는 이러한 인식 속에서 당당하게 '상품 간장'을 내놨다.

샘표는 1946년 서울 충무로에 간판을 내걸었으며 1954년에는 '샘표 간장'을 등록했다. 자그마치 올해로 64주년을 맞이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간장 브랜드다. 상품간장의 시초이자 그 문을 활짝 연 셈이다.

샘표의 장수비결은 ‘위풍당당’한 행보에 있다. 1950년대에 국내 최초로 주부사원을 고용해 방문 판매 등을 시도하는 등 당시 유교사상이 만연해있는 시대상을 고려했을 땐 파격적인 행보다. 

당당한 면모는 1985년 ‘간장 파동' 때 또한번 드러난다. 당시 무허가 간장업체들이 비위생적으로 제조한 간장을 시장에 판매하면서 당시 상품 간장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었다. 하지만 샘표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했다. 

박승복 회장이 직접 TV 광고에 등장해 "샘표는 안전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CEO가 광고를 매개로 삼아 전면에 나선 것이다. 식품위생을 철저하기 지키는 업체로서 ‘정직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이 같은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업체는 말한다.

또 주요 고객층인 주부들을 생산공장에 초대해 직접 눈으로 확인시키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정성을 검증하는 등 고객의 신뢰도를 회복해나갔다.

이렇듯 제품력과 당당한 경영 방식으로 샘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간장을 제조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샘표 관계자는 "간장 회사로 출발한 샘표는 71년간 축적한 발효 기술을 토대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왔다"며 "장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맛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