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폼페이오 방북 일정 겹쳐… '남북미 회동' 이뤄지나
조명균-폼페이오 방북 일정 겹쳐… '남북미 회동' 이뤄지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7.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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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3~6일-폼페이오 5~7일 평양에
조 장관 "일단 가서 보자"… 靑, 예의주시
통일농구대회 남측 방북단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일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북측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통일농구대회 남측 방북단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일 평양순안공항에 도착해 북측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겹치면서 '남북미 평양 3자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3일 오전 군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해 본격 방북일정에 돌입했다.

정부대표단은 조 장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이다.

우리 측 대표단은 3박4일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는 6일 귀환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5~7일 평양을 방문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진행 중이면서 중요한 북한 비핵화 업무를 계속하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 북한으로 떠난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지도자와 그의 팀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오전까지 우리 측 대표단은 평양에 머물고 있는 만큼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체류일정이 겹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남북미가 3자간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까지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강조해왔다.

북미 역시 싱가포르 회담 이후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비핵화 관련 협의를 하는 데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우선 조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일단 가서 보자"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측은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측 인사의 고위급 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가 아닌 만큼 의미 있는 남북미, 혹은 양자 회동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체류 일정이 겹치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구체적으로 의제를 논의하기 보다는 실무 수준에서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