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아랑곳 파업강행 현대차 노조 '눈살'
경영난 아랑곳 파업강행 현대차 노조 '눈살'
  • 이정욱 기자
  • 승인 2018.07.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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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조합원 66% '찬성'에 7년 연속 '파업'
또 임단협 문제…'광주형 일자리' 정책도 끌어들여
(사진=이정욱 기자)
(사진=이정욱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임단협과 ‘광주형 일자리’를 연계해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 관련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4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4만4782명이 참여했으며 3만3084명, 73.87%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10일 간의 조정 기간 후 지난 2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파업은 가능한 상태다. 이번 파업이 시행되면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파업을 시행한다.

노조가 이번 임단협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인 8+8제도 △기본급 대비 5.3% 인상안(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 30% 성과급 지금 △수당 간소화 및 임금체계 개선 △조건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을 요구했다.

또 특별요구안으로 사내하청 임금 7.4% 인상과 하청업체 부당계약 등 공정거래법 위반 근절대책 마련 등도 함께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3만5천원 인상과 함께 성과급 200%+1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렸지만 노조가 거부했다.

노사는 8월 여름휴가 이전에 교섭을 마치자는 입장이지만 광주시와 현대차가 준비 중인 ‘광주형 일자리’를 임단협에까지 끌고와 교섭이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임금을 기존 업계 평균의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자는 정책으로 광주시가 제안하고 현대차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광주시는 1000㏄ 미만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며 현대차는 2대 주주로 참여해 530억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정책이 타 지역 일자리 감소를 일으키는 것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타당성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광주형 일자리를 강행하면 올해 임금협상과 연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 관계자와 6차례 미팅을 통해 투자규모와 방식, 생산 차종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다"며 "광주시에 지어질 위탁공장에는 신규 차종을 논의 중으로 타 지역 일자리 감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